영화 리턴(The Return) 리뷰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잘 된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수치상으로 4명중 1명이라는 지금 사람들은 영화를 읽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다. 복선을 보고 내용을 유추하고, 어떤 연출,편집술 앞에도 관객들은 내성이 생겼다. 이런 관객 앞에 새로운 치료제와도 같은 영화가 나왔다. 바로 리턴(The Return)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는 복선이라기 보다는 상징계에 가깝고 보여주는 복선도 맥거핀이 된다. 관객들은 내러티브를 읽어가며 긴장과 기대를 한다.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관객들의 기대와 예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대조적인 모습의 두 아들 앞에 어느 일요일 12년만에 예수의 모습처럼 아버지가 나타난다. 아들들은 신화의 이미지로 가득한 책 속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찾아 그 모습을 확인하고 아버지는 다음날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로 한다. 감독은 여행의 목적도,아버지의 과거나 정보도 전달해 주지 않는다. 단지 보여지는건 강압적인 아버지의 모습과 아이들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적대하다가 큰 아들은 점점 순응해가며 작은 아들은 시종일관 아버지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큰 아들에게 식당에서 계산이나, 지갑을 뺐은 녀석에게 보복, 진흙에 빠진 차를 빼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많은걸 가르쳐 주고 맡긴다. 또한 아버지의 칭찬과 잘못에 대한 책임은 큰 아들에게 돌아간다.

영화는 이야기가 진행해 가는 도중 일주일의 요일을 알려주고 있다. 성경속 창세기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일주일간의 기록은 아버지와의 끈끈한 부자관계를 만드는 모습이 아니라 심리학적 접근이다. 소년이 어른이 되기 위해 아버지를 뛰어 넘어야 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그것 이다. 외딴 섬에 이르기까지의 갈등과 섬에서 아버지에게 닥친 사건 이후의 아들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진다. 감독은 상징적인 이미지와 내용들이 이러한 체계속에 묶인 인물들로 만들어 지지 않게 잘 풀어내고 있다.

다시 아버지가 없었던 그 모습으로,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난다. 아버지가 돌아온 이유,여행의 목적,의미, 섬에서 아버지가 찾은 상자는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의 소년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만테냐-그리스도의 죽음>


영화는 처음 10분에 거의 모든 게 담겨 있다고들 한다. 위의 그림은 15세기경 만테냐의 그림인데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 10분 안에 이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참으로 충격이었고, 색다른 경험 이었다. 뭐 이런 충격은 내가 영화에 대해 너무도 문외한 이었기 때문이겠지만.

위의 영화 리뷰는 원고지 6매의 분량을 맞추기 위해 퇴고하고 또 하고 결국 글을 못쓰는 나에게서 나온 뭔지 모를 글이다.

저번 일요일에 개봉관에서 내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또 올려준다고 한다. 내러티브와 화면의 구도 -미장센이라 하더구만- 가 지대로 간지났던, 러시아 신인 감독의 놀라운 영화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 보심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러시아 영화 라는 것!!!



꾸물

딴지일보 마빡을 만드는 정착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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