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Minolta) X-300


가끔 방청소를 하다가 어디 구석에서 발견하는 카메라

미놀타(Minolta) x-300.

워낙 물건에 소홀한 성격탓에 때마다 먼지를 털어주고 닦아주고 하지만 간만에 들여다 뷰파인더에는 이미 렌즈에 곰팡이가 껴있는 보였다. ㅎㅎ _




아마도 끈이랑 렌즈 덮개까지 포함해서 구입한걸로 기억이... 아니 렌즈 덮개는 헐거워서 따로 건가..




기본 f1.4 50mm렌즈 탑재,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옛날 삼성마크는, 자세한 모르지만 지금의 삼성테크윈이 삼성항공 시절 카메라쪽에 관심을 갖고 일본에 싸바싸바 해봤는데 자신들의 기술 문제로 꺼려하다가 유일하게 미놀타 (아마 지금은 코니카 미놀타로 된 걸로 아는데..) 만이 삼성과 계약을 맺고 삼성에서 조립,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삼성마크가 붙어있는 거임. 내수는 아닌거네 그러고 보면.





역시 카메라는 뷰파인더로 보고 찍어야 제맛. 오른쪽에 B부터 1000까지 있는데 저게 셔터 스피드.

미놀타(Minolta) x-300 뷰파인더 인터페이스가 예전에 쓰던 니콘 FM-2 많이 다르지 않아 다행이긴 하다. 그냥 초점 맞추고 반셔터 누른 상태로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건데, 보통 조리개를 고정하고 반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적정 셔터 스피드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형태이다.

하지만 셔터스피드가 1000까지 밖에 지원되지 않아 정말 맑은 야외에서 촬영을 하면 조리개 16 셔터 스피드를 1000으로 해도 밝게 찍히는 경우가 있다.

필름의 아사(감도) 조절로 어느정도 해결한다고 해도 같은 감도의 필름으로 매번 비슷한 밝기의 장면만 찍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가형에 입문자용이라 그런지 부분이 구입 당시에도 걸리긴 했다.





그리고 셔터 스피드쪽에 AUTO 메뉴가 있는데 조리개 우선 자동 모드라고 보면 되겠다.

원하는 조리개를 선택하고 초점을 맞추고 AUTO 놓고 찍으면 알아서 셔터 스피드를 계산해서 찍어준다는 . 번도 적은 없는 거 같다.




처음 내가 카메라를 접해본 건 아마도 2001년도. 이때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적이지도 않았고 가격도 많많치 않았다.

또한 용량문제라덩가 배터리도 AA사이즈가 4~6개인가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당시 집에 아버지께서 쓰시던 니콘 FM-2가 있어서 그 카메라를 들고 처음 사진을 찍게 되었다.

지금도 수동카메라에서 니콘 FM-2라면 중고라도 꽤 가격이 나가는 데다가 일반적인 보급형 중에선 꽤 좋은 제품으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셔터스피드 1/4000까지 나오는 모델에... 물론 렌즈가 카메라 가격을 결정한다는 얘기도 있고..

이런 좋은 카메라를 출사를 다녀와서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도둑 맞았다. 너무 피곤해서 자리에 앉아 머리위에 선반에 올려놓고 잠을 잤는데.. 카메라 가방째 들고가더라. 가방 안에 플래시하며 망원렌즈에 출사에서 찍었던 필름 2통까지.. 

뭐 내 불찰이 크지만 내 카메라를 갖고 간 그 도둑놈은 정말 평생 찌질거리고 고생하라고 진심으로 저주를 하고 싶다. 정말로. 암튼 도둑맞은 이후 친구와 여행갈 일이 생겨 카메라가 필요해 구입을 결정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갖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검색해서 결국 결정한 모델이 바로 미놀타(Minolta) x-300 이다.

당시(2003) 물론 중고로 구입했는데 아마 15만원 정도 했던 거 같다. 기억도 잘 안나는데.. FM-2가 중고로 30~40만원대니까 꽤 하위레벨의 모델이었다. 물론 렌즈가 다른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겠고.

그래도 역시 필름 카메라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저가형이라도, 중고일지라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미놀타(Minolta) x-300 이거 괜찮은 물건임.



꾸물

딴지일보 마빡을 만드는 정착왜구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