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 여행 - 비진도(比珍島)


지난 여름 휴가에 7년여 동안 꼭 가보고 싶어하던 통영에 다녀왔다.

군시절 강원도 철원 GOP에서 1년을 꽉 채워 근무하던 때 마침 분대활동 강화라는 지침이 내려와 모든 근무는 분대원끼리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도 1번 분대장은 4번 유탄수 7번-8번 이런식으로 개인화기에 맞춰서 근무를 서고, 당시 분대장을 하던 나로선 일병 4번 유탄수와 수개월을 함께 근무했다.

게다가 GOP의 특성상 근무시간이 일반적인 근무시간의 2~3배는 됐기에 부사수와는 정말 밑천이 다 드러날 때까지 얘기를 했다. 아무튼,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녀석 고향인 통영 얘기를 듣게 되었고 후임의 얘기만으로도 가보고 싶었던 도시가 바로 통영이었다.

시간은 흘러 회사일을 시작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처음 맞이하는 여름휴가에 혼자서 통영으로 떠났다.

남부 터미널에서 막차를 예약하고 집에서 터미널까지 타고 간 접이식 자전거를 짐칸에 싣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4시간을 달려 통영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걱정과 기대감으로 들뜬 마음으로 어두컴컴한 도로를 편의점과 택시 기사분께 물어 물어 자전거를 끌고 꽤 힘들고 위험한(차 때문에) 언덕을 넘어 통영 시내에 들어서게 되었다.






사진의 오른쪽 가로등과 병원 같은 건물이 있는 곳이 자전거를 타고 넘어온 언덕이다. 보기완 달리 꽤 경사가 지고 터미널에서 올라오는 길은 찻길 옆으로 공간이 넉넉치 않아 조금 위험했다. 그렇게 저 언덕을 넘어와 잠시 숨 돌린 곳. 무슨 해변 공원이라는 이름이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라 첫 날은 통영의 비진도(比珍島)라는 섬에 가기로 계획해서 위에 설명한 언덕을 넘어와 또 1시간 여를 달려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역사가 오래됐다는 서호시장 앞에 여객선 터미널이 위치해 있었다. 새벽에 자전거를 몰고 지리도 모르는 곳을 물어 물어 찾아가려니 시간도 좀 걸리고 사람도 드문드문 있어서 좀 힘들었지만 버스도 다니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서 뱃시간까지도 2시간 가량 남아있었다.

땀 좀 식히고 똥도 2~3번 싸서 영역표시하고 비진도(比珍島)가는 첫 배의 티켓을 끊었다. 이른 아침부터 여객선 터미널엔 사람이 많고 해당 창구에만 길게 줄을 늘어서서 좀 걱정도 됐지만 나중에 배를 타고 보니 10명 남짓 타고 가게 되었다. 대부분 매물도에 가는 관광객이 많은 것 같더라.






통영 비진도(比珍島)의 항구는 외항과 내항으로 나뉘는데 보통 관광객들은 비진도 해수욕장을 찾기 때문에 외항에서 내리고 내항에 내리는 사람들은 주민이거나 내항에 있는 팔손이 나무 자생지, 안섬의 등산, 또는 낚시가 목적인 경우이다.






위 사진은 보통 검색창에 '통영 비진도(比珍島)'라고 치면 흔히 볼 수 있는 구도의 사진인데 바깥섬에 위치한 선유봉이란 곳에 오르면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 이 구도의 사진은 이 자리에서 찍히지 않았나 싶다. 좀 신기했음.

통영 비진도(比珍島)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속하는 섬. 통영 남쪽 10.5㎞ 지점에 있으며, 한산도에서 남쪽으로 3㎞ 떨어져 있다. 동경 128°27′, 북위 34°43′에 위치하며, 면적 2.11㎢, 해안선길이 9㎞, 인구 381명(1994년 현재)이다.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남·북 두개의 섬이 사주로 연결되어 있다.

사주길이는 550m이다. 해안은 사주가 있는 중앙의 지협부를 제외하고 가파른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심도 대단히 깊다. 1월평균기온 2.1℃, 8월평균기온 27.3℃, 연강수량 1,360㎜, 연강설량 20㎜이다. 온화한 기후로 아열대성 식물이 생육하며 특히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팔손이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경지면적은 논 2㏊, 밭 4㏊, 임야 160㏊이다. 주요 농산물로는 보리·고구마·마늘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멸치·도미·민어·가자미·전어·쥐치·문어 등이 어획되며 굴·조개·미역·김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다. 통영에서 정기여객선 및 유람선이 왕래한다.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분교 1개교가 있다. 온화한 기후와 절경을 이루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한산도지구내에 위치하여 피서·피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섬의 사주해안은 수온이 적합하여 피서객이 많이 찾아든다.








첫 배를 타고 간 까닭에 아침녘 해수욕장엔 나 이외엔 사람이 없어서 슬슬 등산이나 하고 내려오자 맘먹고 선유봉에 올랐다.

만만하게 보고 오르기 시작했지만 정상에 다가갈수록 경사가 가파랐다. 위의 사진들이 선유봉에서 만났던 모습들인데 보통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이 목적이라 한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탓인지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엔 수십 개의 거미줄이 있었고 거미줄이나 그 주인인 거미의 크기도 각양각색이었다.

다행히 내려가는 다른쪽 코스의 등산로는 정상즈음에서 만난 다른분이 올라오셔서 거미줄 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은 자연학습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곳이 비진도 해수욕장. 물도 정말 맑고 깨끗하고 사람도 없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바람이나 쐬고 발이나 담그고 갈 생각이었지만 깨끗한 바닷물과 등산을 하고 와서 땀에 젖은 상태가 되니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 뒷편 매점에서 5000원을 주고 수영복을 빌려 물놀이를 했다.

나처럼 빈 손으로 가도 수영복 대여가 있으니 젖은 수영복 배낭에 넣고 다니진 않아도 될듯. 샤워장 이용이 3000원이었나 했고. 정말 멋진 곳이긴 하지만 당일 여행이냐, 1박을 묵느냐 하는 건 사람들 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위 사진에 중간즈음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착량묘라고 하는 곳.

착량묘 (鑿梁廟)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착량(鑿梁)이란 ‘파서 다리를 만들다.’라는 뜻으로 당포해전에서 참패한 왜군들이 쫓겨 달아나다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 좁게 이어진 협곡에 이르러 돌을 파서 다리를 만들며 도망한데서 붙인 이름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선조 31년(1598)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자 이를 애통하게 여긴 이 지방 사람들이 그의 충절과 위업을 기리기 위해 착량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초가를 짓고 정성껏 그를 모셔온 것이 이 사당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고종 14년(1877) 그의 10대손인 이규석이 통제사로 있을 때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고쳐 지었고 호상제를 지어 지방민들의 자제를 교육하였다. 1979년 동재를, 1980년 고직사를 새로 지어 서원 양식을 갖추었다.

또 다른 사당인 충렬사에서는 봄과 가을로 향사를 하고 이곳에서는 해마다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이 돌아가신 날을 추모하는 기신제(忌宸祭)를 지내고 있다.






위의 사진은 통영 충렬사


통영 충렬사 (統營 忠烈祠)

임진왜란 중에 수군통제사로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충무공의 활동무대가 한산도를 중심으로 한 통영 근처였기 때문에 남해 충렬사와 함께 이곳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다.

선조39년(1606)에 왕의 명령에 따라 제7대 이운용 통제사가 창건 하였으며, 현종4년(1663)에는 남해 충렬사와 함께 임금이 내린 충렬사 사액을 받은 사액사당이다.

그 후에는 역대의 수군통제사들이 매년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왔다.

경내에는 본전, 정문, 중문, 외삼문, 동서재, 경충재, 숭무당, 강한루, 유물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경내에는 많은 비석들이 보존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숙종7년(1681)에 60대 민섬통제사가 세운 통제사충무이공충렬묘비이며 충무공 후손통제사 비각 2동에 6기가 있고, 이운용 통제사 비각, 김중기 통제사 비각, 유형 통제사 비각이 있다.

이곳에는 명나라 신종황제가 내린 8가지의 선물인 명조팔사품(보물440호)과 정조가 충무공전서를 발간하고 1질을 통영충렬사에 내리면서 직접 지어 내린 제문 등이 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충렬사를 나와서 조금 시내쪽으로 좀 더 오다보면 통영세병관, 통영향토역사관이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해 있는데,

세병관은 조선 삼도수군 통제영 본영(三道水軍 統制營 本營)의 중심 건물로, 19세기말까지 경상 전라 충청 등 삼도수군을 총지휘했던 본부로 사용됐다고 하고, 통제영이란 충청·전라·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말하는 것으로, 1604년(선조37) 완공한 세병관은 창건 후 약 290년 동안 3도 수군을 총 지휘했던 곳이라 하는 곳인데, 난 들어가 보진 않았고 맞은편 향토역사관에 들려 관람을 했다. 향토역사관이다 보니 유물의 종류나 성격이 서민적이고 친근해서 더 재미있더라.

최근에 기사 내용을 보니 통영이 ‘2011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송파국제대회’라는 곳에서 살기 좋은 도시상 C부문(인구별 선정, 7만5000~15만명)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그르네.

다음에 또 가도 좋을 것 같다. 휴가철만 아니라면. 통영 시내는 휴가철과 그닥 상관없이 좋은데 올라오는 고속도로가 막혀서. 가져간 자전거는 잘 타고 왔다. 대략 시내 이동이나 관광은 자전거 한 대로 다 돌아볼 수 있는 거리여서 버스 타기도, 택시 타기도 애매한 거리임.

대신 언덕이 많고 경사가 좀 가파르다는게 힘듦.



각 자세한 내용 출처 - http://terms.naver.com/ (네이버 지식사전),



꾸물

딴지일보 마빡을 만드는 정착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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