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영화같은 삶을 꿈꾸고 그 삶은 화려하거나 남다른 성격으로 다가와 주길 바란다. 물론 그런 영화같은 삶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나 가능하며 그 삶을 당사자는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까?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blind side : 럭비 경기에서 터치라인(touch line)에 가장 가까운 좁은 지역으로 스크럼(scrum), 라인아웃(line out), 럭(ruck), 몰(maul) 등의 상황에서 백스(backs)가 라인을 맞춰 서 있는 경기장의 반대편을 가리킨다.
친구의 추천으로 조그마한 정보나 생각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에 산드라 블록이 나오는 걸 보고 예전 뉴스에서 얼핏 들었던 산드라 블록 여우 주연상 받았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검색해 보니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영화를 주욱~ 다 봤다.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주인공의 시련과 기회, 슬픔과 분노, 기쁨과 환희의 감정이나 플롯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단지, 불우한 유년의 환경과 트라우마 같은 인물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 정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극적 구성,
예를들어
'보잘것 없거나 능력이 있는 한 인물이 어떤 동기에 의해 커다란 사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거나 하는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위기를 맞이하거나 인물의 심경 변화가 일어나 내용은 구성상 위기, 절정에 이른다. 사건이 해결되고 인물은 초심으로 돌아가 내용이 마무리 된다.'
따위의 전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이 영화가 그 점에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닥 극적인 위기의 순간이나 가슴이 뻥 뚫릴듯한 감동, 마무리 없이 마치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것 같았다.
도입부에 꺼낸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내자면, 영화같은 인생이 별 것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고, 감동을 주는 일은 비단 극적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주인공 내외의 경제사정이 그렇게나 좋으니 먹여주고 재워주고, 차 사주고 개인교사 붙여주는 그 모든 일들이 가능한 것 아닌가, 입양된 그 한 명에 대한 애정으로 미화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게 그 예이다.
나 역시 이 영화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 줄 만한 영화였는가 한다면 "아니오" 라고 서슴없이 대답했을 것이다. 산드라 블록이 여우 주연상을 받을만한 연기가 이 영화 어디에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단지,
우리가 조금만 시선을 돌려 세상을 밝게 할 조그만 변화를 만든다면 그 모든 일들이 충분히 영화같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음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실제 인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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