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느낌이 좋아 억수로 내리는 비를 뚫고 신촌 북오프에 갔다가 무한의 주인 이빨빠진 것들 다 채우고 왔다. (있었던 걸 다 잃어버렸다) 엘프 사냥꾼 작가의 작품 콜렉션을 위한 한 방 소년 3권과 함께.
고등학교때 부터 만화책을 사 모으다가 부모님께 혼나고 버려지고, 친구놈이 엄청 빌려갔다가 다 잃어 버리고. (이젠 진짜 구하기 어려운 것들만) 학교에 참고하려고 갖고 갔다가 다 도둑맞고.
다행히 북오프가 우리나라에도 생겨서 시간 날 때마다 들려 이빨빠진 책들을 하나 하나 완성해 가고 있는데 고등학교 땐 용돈이 부족하니 3권을 사고 싶어도 1권을 살 수 밖에 없었거나 대학 땐 왜 그렇게 놀기만 했는지...
갖고싶은 만화책을 정신차리며 모으기 시작했을 땐 이미 절판. 중고책방은 보통 전권으로 팔거니와 만화방이나 문 닫은 대여점 책들을 매입해 다시 팔기 때문에 책 상태가 너무 안좋고.
난 만화책이 변색되거나 구겨지거나 낱장으로 떨어진 상태도 별 신경은 안쓰는 정도긴 하지만 중고책방 책 상태는 가끔 찢어져 나가거나 페이지가 없거나 하는 상태도 있기 때문에 아주 희귀하고 옛날 책이 아닌 이상은 사 본 적이 없다.
딴 건 다 모으지 못해도 죽기 전에 억울하지 않을 거 같은데 엘프사냥꾼과 대지옥전 진광대왕을 구하지 못하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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