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듣게 된 게 2006? 2007년도 였었다.
그땐 제작중이었고 팜플렛을 통해 몇몇 이미지만 볼수 있었는데 멋진 작화와 놀라운 색감에 굉장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 올해 개봉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빈둥대다가 꼭 봐야지 하던 걸 까먹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부랴부랴 극장을 알아보고 자리에 누웠다... 지만, 늦잠 지대로 자고 점심시간에나 출근했던 오늘, 어차피 철판 한 번 깔았으니 칼퇴하고 광화문 시네큐브로 고고씽.
근데, 응?
상영관 입구에서 예쁜 누님이 돌돌 말린 종이를 들어갈 때 손에 쥐어줌.
포스턴가? 했는데 종이가 좀 얇고 작아서 자리에 앉아 펼쳐보니
오오미!!!!! 이.......이거슨!!!!!
방구석에서 싸구려 카메라로 찍어서 이렇지만, 영화제작에 쓰였던 '동화'였다. 오랫만에 보는 빨강,파랑 볼펜과 종이 위쪽에 뚫린 3개의 구멍, 깔끔하게 그려진 그림!!! 첨엔 복사한 건가? 했는데 가까이 들여다 보니 진짜 동화였다. 진퉁,레알.......
암튼,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얘길 듣고 가서 기대감이 좀 반감되긴 했었는데 재밌었고 잘 만들었다.
작화는 내가 좋아라하는 따뜻한 그림에 색도 자연스러웠다. 가장 우려했던 연예인 더빙부분은 많은 노력을 했는지 여지껏 실망했던 이전 한국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전혀 튀거나,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이 영화를 기대하고 기다려서 본 이유는 다른 걸 다 떠나서 앞으로의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 방향이나 가능성이 보고 싶어서였다.
보고나니 그 가능성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았다.
빵집에서 햇살에 먼지가 반짝이며 떠다니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예전 영화 오아시스에서 비슷한 장면을 봤을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다른 영화, 방식을 통해 보게되니 반갑고도 신기했다.
덧.
덧.
아무래도 일본, 미국과 같이 유명하고 커다란 회사가 꾸준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노하우도 쌓이고 더욱 많은 인원과 인재들을 갖고 있지 못한 만큼 배경이나 캐릭터의 움직임, 어찌보면 프레임 타이밍과 같은 부분까지 짚고 본다면 일본,미국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고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다.
소견이지만 마지막의 환타지 스러운 장면은 사족을 달아놓은 것 같았다. 그냥 무난하게 마무리 지었다면 더 깔끔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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