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책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데... 이미 집에 남아 있지도 않고, 어릴적 집엔 20권짜리 학습 백과 형식의 만화가 있었다. 내 또래의 사람이라면 아마도 있었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그 중에 세계의 불가사의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거기에 짤막하게나마 만화가 있었다. 신의 위치에까지 오르고 싶었던 옛날 사람들은 바벨탑이라는 걸 지어 하늘 위까지 가고 싶어했다. 이를 노여워한 신은 인간들 세상의 말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서 -물을 부으라 했는데 자갈을 붓고 하며- 결국 바벨탑은 완성되지 못한다는 장면의 만화였다.
오늘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 시간이 남길래 바벨이라는 영화를 봤다. 그 전에 '21g'이란 영화를 우연히 접해보고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같은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니, 이 영화가 요새 나왔다 해서...
아무튼.
4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그런 거다. 나야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다.
모로코 사람, 미국 사람, 멕시코 사람, 일본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다. 이래저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뭉친 얘기구나 하고 보다가 위에 적은 바벨탑 얘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언어가 다르고 사는 게 달라지고,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사건이 일어나고 갈등이 있다.
영화의 사건과 갈등을 보고 서양과 동양의 갈등 구조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보면 다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서양과 동양.
서양쪽은 집단과 개인의 갈등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국가, 특정집단, 단체의 폭력과 그에 대한 개인, 소수, 한 가정의 갈등. 비해 동양쪽은 자아 속의 갈등, 혹은 개인과 개인 간의 미묘한 감정이나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
뭐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요새 읽고 있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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