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작을 몇 번 해보다 보니 그림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생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윽고 모작은 그 존재만 따지고 봤을 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모작이 쓸 데 없다는 얘긴 절대 아니다. 그림의 시작이며, 가장 원시적이고 순수한 형태이다)
(다만 나에게, 그리고 지금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손이 또 멈추고 하얀색 화면만 남아서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물음만 맴돈다.
며칠동안 의미없이 지나갔다. 그 전에도 그랬고.
마구 휘갈기다가 그 속에서 대강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렸다.
이렇게 내가 만들어 낸 그림은 역시나 맘에 들지 않는다.
미술대학 4년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무엇을 배웠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냥 성장한 거 같소.."
하고 답할 것 같다.딱히 떠오르는 대답도 없거니와
그림에 자꾸 의무감이 든다. 안 좋은 건데...
위에는 이것 저것 자료를 찾다가 받아 둔 이미지.
사진들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꼈다. 아래 얘기하는 것과는 그닥 상관 없는 이미지들.
왜 이 지구상의 인간들은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화폐도 없고 이타심을 버리고 자본주의를 벗어나 산다는 건 불가능 한 걸까?
물론, 불가능하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욕심과 태어나면서부터 지게되는 원죄로 인해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사회주의는 이루어질 수 없다.
아.. 난 절대 사회주의자는 아니다.
나 역시 사회주의 속에선 열심히 살지 않을 거니까.
사람이 먼저 변하면 사회주의도 실현 가능성은 있겠지.
이상 정말 빈약한 사고 방식에서 나온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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