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 근처에 있는 양재 하나로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비도 오고 시간도 늦었지만 비가 더 많이 오고 더 늦어지기 전에 다녀오자 하며 길을 나섰다. 어짜피 24시간 영업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밥해먹을 일용할 양식과 못먹는걸 사다가
저녁 해먹을 시간도 애매하고 귀찮아지고, 급 먹고 싶어지는게 생겨 푸드코트로 들어갔다.
일요일 저녁, 기억에 9시정도 됐던거 같다.
비도 오고 개콘할 시간이기도 하고 손님도 별로 없고 푸드코트 각 메뉴별 부스엔 얼핏봐도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 분들이
주문받은 음식을 만들며, 주문이 없는 곳은 동료 아주머니와 두런 두런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난 내가 주문한 음식코너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후, 주문한 음식을 받아들고 휑한 푸드코트 테이블에 앉아 혼자 도시남자의 시크함을 풍기며 분식세트를 처묵처묵하고 있엇는데
음식을 내준 연세 있어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주방너머 날 부르셨다.
"고객님. 고객님"
처음엔 다른 곳에서 들리는 말인줄 알았는데 날 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다시한번 '고객님'이라 부르실때 그 분을 바라보니 깜빡하고 마실 국물을 안주셨다는 것.
뜨거운 물에 다시다 가루가 스쳐간듯한 스멜과 맛이나는 국물을 받아들고 다시 처묵처묵 하려다 다시금 생각하니
어머니뻘 되시는 어르신이 아들같은 놈한테 고객님,고객님 하는게 마음에 걸렸다.
뭐 난 어디까지나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고객인데 당연한 일 갖고 소설쓴다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건 그 대형마트 내에서의 직원에게 요구되는 부분인거지 옛날 계급사회처럼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그 위에 서있는 계급적인 성질의 것은 아니니까.
쉽게말해 돈과 연관해 상황에 따라 대우를 받기도, 대우를 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끔 다이소나 북오프 매장내에 있다보면 (아 이마트도 그러더라) 주기적으로 녹음된 방송이 흘러나온다.
그 방송이 흘러나오면 직원들은 잠깐 하던일을 멈추고 매장내 손님들에게 방송에 맞춰
"안녕하십니까 ㅇㅇㅇ입니다. 편안한 쇼핑이 되도록 어쩌구 저쩌구, ㅇㅇㅇ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의 멘트를 날려야 한다. 어쩌다가 직원과 가까이 있는 상황이 오면 어색어색 열매라도 먹은듯 서로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다.
돈이 계급을 만드는 상황이니 오죽하면 말도 안되는 사물존칭 표현을 쓰라고 직원 교육까지 시킬까.. ㅇㅇ는 좌측끝에 계시구요 라는 식의.
돈때문에 사람이 물건보다도 아래에 있게 된다. 그렇게 사물에 존칭을 쓰면 정작 고객도 그 아래에 있게 되는거 아닌가..?
좀 다른 얘기지만
회사에서 건물 청소를 위해 청소하실 분을 찾고 있을때 였다.
조그만 사무실이었던 시기라 일하는 사무실로 어머니 나이대의 아줌마 파마를 하신 분이 오셨다.
우리회사 사장은 젊다. 한 40대초반.
난 일하고 있었지만 한 공간의 조그만 사무실에선 보기싫어도, 듣기 싫어도 보이고 들리기 마련,
그 아주머니께서 연신 허리를 굽혀 사장에게 인사를 하셨다.
길에서 그런 장면이 연출됐으면 의아해 했을 장면이 돈이 개입된 갑과, 을의 관계가 되자 자연스러워졌다.
뭐 나도 월급받고 일하는 입장이니 같을테지만 만약 사장이 나보다 20살은 어린 사람이라고 치면 어떨까.
군대 고참이 나보다 말도 안되게 어린 사람이라면..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아주머니가 사장과 말씀하시고 나가실 때 사장도 사무실 문까지 나가서 인사했다는거..
그렇지 않았다면 난 진짜 사장을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비도 오고 시간도 늦었지만 비가 더 많이 오고 더 늦어지기 전에 다녀오자 하며 길을 나섰다. 어짜피 24시간 영업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밥해먹을 일용할 양식과 못먹는걸 사다가
저녁 해먹을 시간도 애매하고 귀찮아지고, 급 먹고 싶어지는게 생겨 푸드코트로 들어갔다.
일요일 저녁, 기억에 9시정도 됐던거 같다.
비도 오고 개콘할 시간이기도 하고 손님도 별로 없고 푸드코트 각 메뉴별 부스엔 얼핏봐도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 분들이
주문받은 음식을 만들며, 주문이 없는 곳은 동료 아주머니와 두런 두런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난 내가 주문한 음식코너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후, 주문한 음식을 받아들고 휑한 푸드코트 테이블에 앉아 혼자 도시남자의 시크함을 풍기며 분식세트를 처묵처묵하고 있엇는데
음식을 내준 연세 있어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주방너머 날 부르셨다.
"고객님. 고객님"
처음엔 다른 곳에서 들리는 말인줄 알았는데 날 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다시한번 '고객님'이라 부르실때 그 분을 바라보니 깜빡하고 마실 국물을 안주셨다는 것.
뜨거운 물에 다시다 가루가 스쳐간듯한 스멜과 맛이나는 국물을 받아들고 다시 처묵처묵 하려다 다시금 생각하니
어머니뻘 되시는 어르신이 아들같은 놈한테 고객님,고객님 하는게 마음에 걸렸다.
뭐 난 어디까지나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고객인데 당연한 일 갖고 소설쓴다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건 그 대형마트 내에서의 직원에게 요구되는 부분인거지 옛날 계급사회처럼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그 위에 서있는 계급적인 성질의 것은 아니니까.
쉽게말해 돈과 연관해 상황에 따라 대우를 받기도, 대우를 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끔 다이소나 북오프 매장내에 있다보면 (아 이마트도 그러더라) 주기적으로 녹음된 방송이 흘러나온다.
그 방송이 흘러나오면 직원들은 잠깐 하던일을 멈추고 매장내 손님들에게 방송에 맞춰
"안녕하십니까 ㅇㅇㅇ입니다. 편안한 쇼핑이 되도록 어쩌구 저쩌구, ㅇㅇㅇ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의 멘트를 날려야 한다. 어쩌다가 직원과 가까이 있는 상황이 오면 어색어색 열매라도 먹은듯 서로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다.
돈이 계급을 만드는 상황이니 오죽하면 말도 안되는 사물존칭 표현을 쓰라고 직원 교육까지 시킬까.. ㅇㅇ는 좌측끝에 계시구요 라는 식의.
돈때문에 사람이 물건보다도 아래에 있게 된다. 그렇게 사물에 존칭을 쓰면 정작 고객도 그 아래에 있게 되는거 아닌가..?
좀 다른 얘기지만
회사에서 건물 청소를 위해 청소하실 분을 찾고 있을때 였다.
조그만 사무실이었던 시기라 일하는 사무실로 어머니 나이대의 아줌마 파마를 하신 분이 오셨다.
우리회사 사장은 젊다. 한 40대초반.
난 일하고 있었지만 한 공간의 조그만 사무실에선 보기싫어도, 듣기 싫어도 보이고 들리기 마련,
그 아주머니께서 연신 허리를 굽혀 사장에게 인사를 하셨다.
길에서 그런 장면이 연출됐으면 의아해 했을 장면이 돈이 개입된 갑과, 을의 관계가 되자 자연스러워졌다.
뭐 나도 월급받고 일하는 입장이니 같을테지만 만약 사장이 나보다 20살은 어린 사람이라고 치면 어떨까.
군대 고참이 나보다 말도 안되게 어린 사람이라면..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아주머니가 사장과 말씀하시고 나가실 때 사장도 사무실 문까지 나가서 인사했다는거..
그렇지 않았다면 난 진짜 사장을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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