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한 술집 앞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세워놓은 춤추는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 음악이 나오고 엉덩이를 씰룩 거리면서 춤추는 인형인데, 기억에 그저께까지는 계속 산타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였던가 무심코 바라보니까 회색 목도리와 남색 점퍼를 입혀놓았더라. 그 전까진 얇은 빨간색 산타 옷 입고 춤추는 할아버지 인형이 안쓰러웠는데 그나마 목도리와 점퍼를 입혀놓은 모습을 보니 나도 좀 따뜻해 지는 것 같더라.
뭐, 주인 속사정이,
'이제 크리스마스도 끝났는데 계속 산타 옷 입혀 놓는 것도 어정쩡하니까 가릴겸'
'어찌됐던 비싸게 주고 산, 그래도 가게 인테리언데 크리스마스 시즌만 쓰긴 뭐하고..'
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나 한 명일지도 모르지만)이 좋으면 좋은 거지 뭐.
지짐이 크리스마스
Reviewed by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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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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